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눈을 감고 도는 바람은 코 끝을 따갑게 한다

마당의 눈을 치우는데 뽀송뽀송한 눈이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촉촉한 눈이었다면 

동글동글 굴려가며 눈사람 하나 맹글었을터인데

손으로 안아보니 폴폴 날아간다

예전엔 눈이 내리면 집집마다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길을 치우곤 했는데

지금은 트랙터 한마리가 온동네를 휘젖고 다닐 뿐

눈이 좋아 깡충깡충 뛰어 다니는 아이들도 없구나~